Kankarune

주로 꿈 속에서 사는 용. 꿈이 깰 것 같으면 다른 꿈 속으로 이동한다. 꿈에서 꿈으로 가는 것이라면 아무런 경계 없이 세계 단위로 이동할 수도 있다.
꿈 속에서 꿈의 주인을 만나면 상담, 조언, 격려, 혹은 꿈을 아름답게 꾸며주거나 꿈 속에서만 가능한 소원을 들어주거나 한다. 꿈 속에 잠시나마 머무는 댓가라고 생각하는 듯.

잠이 끝나면 꿈도 끝나고 꿈의 주인은 현실을 살아가며 미래를 밟는다. 어떤 달콤한 꿈이라고 해도 반드시 깨어나 언제나 앞으로 전진하는 모습을 좋아한다. 살아가는 생명체를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모든 생을 긍정한다. 선한 것도, 악한 것도, 이도 저도 아닌 것도 모두 옳다고 여긴다.

...아주 가끔, 미래를 포기했거나 포기하고 싶어하는 누군가의 꿈 속에 들어갈 때가 있다. 그 때는 반드시 만나서 선택권을 준다. 꿈에서 깨어날 것인가, 아니면 꿈과 같은 곳에서 계속 살 것인가.
전자를 택하면 평범하게 깨어나 '좋은 꿈을 꾸었다'라는 기억만을 남기고 현실을 계속 살아가게 된다. 후자를 선택하면 영혼을 그 세계의 천국까지 책임지고 데려간다.
이 일이 생기면 몇 주정도는 꿈 속에 들어가지 않고 현실에서 계속 잠을 자며 슬퍼한다. 몇 없는, 스스로의 꿈을 꾸는 순간이다.